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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개 선생의 파주이야기 <3> 심학산과 구봉 송익필(1)

입력 : 2018-02-07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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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개 선생의 파주이야기 <3>

심학산과 구봉 송익필 (1)


오늘은 심학산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심학산 밑에 까지 바로 한강물이 이르렀다고 해요. 지금의 출판단지 쪽은 뻘지대 양화진 부근 까지 바닷물이 거슬러 올라와서 교하 일대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거대한 뻘이 있었습니다. 수산물이 풍부했던 곳이라 여겨집니다. 

서울을 지나 강화도쪽으로 한강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몇 개의 중요한 산들이 있습니다. 서강에서 처음 만나는 산이 절두산입니다. 따라 내려가면 행주산성이 나옵니다. 행주산성은 권율이 이끄는 조선군이 임진왜란 때 한양에 주둔한 일본군을 무찌르면서 압박하는 중요한 격전이 벌어졌던 곳입니다. 


심학산의 뿌리는 북악

여기서 좀 내려오면 심학산입니다. 행주산성과 심학산은 그 뿌리가 북악입니다. 일반적으로 지기(地氣)는 산맥을 따라 흐르다가 물을 만나면 기가 멈춘다고 되어있습니다. 북악의 기는 행주산성과 심학산에 맺혀있다고 봅니다. 좀 더 내려가면 오두산입니다. 오두산 앞에서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굉장히 중요한 요충지입니다. 그 뒤가 바로 월롱산이며, 오두산과 월롱산은 감악산자락에서 파평산으로 이어져 연결되어 형성된 곳이죠.  

심학산에서 보면 월롱산, 오두산, 행주산성은 육안으로 마치 4개의 점처럼 연결된 형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심학산 이름의 유래는 궁에서 기르던 학을 잃어버려서 심학산에서 찾아서 궁으로 돌려보냈다해서 이름을 ‘학을 찾은 곳’이라는 것이죠. 옛이름은 ‘구봉산’입니다. 심학산의 형태가 신령스러운 거북이가 막 물에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이라는 것이지요. 


(사진 설명_소설 『단』의 주인공인 봉우 권태훈 씨가 구봉 선생을 기리며 세운 유허비. 이 비는 산남IC 교차로와 산남로가 만나는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다.)


구봉 송익필이 심학산에 학당 열어

이 심학산이 우리 역사의 매우 중요한 한 계기가 되었던 한 인물과 인연이 깊은 산입니다.  

구봉 송익필이 이곳 심학산에서 학당을 열고 제자를 기릅니다. 송익필이란 인물은 주로 역사보다는 야사 쪽에서 더 많은 흔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송익필은 크게 관직에는 나가지 않아서 정사쪽으로는 남은 이야기가 없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약 300년 가까운 긴 시간동안 조선왕조의 여당 노릇을 했던 서인의 실제적인 창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주의 3인물, 송익필, 성혼, 이이

그 당시 파주에는 매우 영향력이 강한 세 명의 학자들이 있었습니다. 송익필이 1534년 출생, 성혼이 1535년, 율곡 이이가 1536년에 이이가 태어났습니다. 율곡 이이는 율곡리 화석정이 고향이고, 그 곳에서 상당기간 머물기도 했습니다. 성혼은 파평면 눌노리가 거주지였습니다. 이 세 사람은 가까운 사이로 지냈습니다. 이 세 사람은 다같이 학문적으로 매우 뛰어났지만 각자 성향도 다르고, 정치적 입장도, 신분도 차이가 있습니다. 

성혼은 몸이 약하기도 했거니와 크게 관직에 진출해서 입신양명에 대한 욕망이 크지 않았다합니다. 주로 파주의 파평에 있는 자기 집에서 학문에 전념했었다고 합니다. 율곡 이이는 천재로 장원급제를 3회나 할 정도로 뛰어난 인물입니다. 그는 매우 강력한 정치적 야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이 올바른 정치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정치에 참여를 해서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했습니다. 


송익필과 정철

성혼과 이이와 달리 교하에 살던 송익필은 과거를 볼 수 없는 신분이었습니다. 윗대의 사건으로 인해 신분 제한이 있어 정치에 참여를 할 수 없고 과거를 볼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율곡 이이를 통해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해요. 또 하나 문학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송강 정철은 그들과 가까운 관계였습니다. 이들이 당쟁으로 동인·서인으로 갈라졌을 때 서인의 실질적인 지도자였습니다. 격정적인 성품의 송강 정철. 이이는 본인은 한사코 서인에 국한되지 않고 당쟁을 조절해보려고 하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여러 차레 송익필이 율곡에게 요청을 하지만 율곡은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습니다.  송익필은 그래서 정철을 통해 당정에 불을 지핍니다. 동인과 서인이 갈라선 이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면서 권력을 다투기 시작을 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묵개 서상욱

(역사칼럼리스트, 관인학사 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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